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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스은월이에게 러브어택하는 메이플 영웅즈들~~~~
이 보고싶었다. 망가져가는 키보드 겨우겨우 달래가며 보고싶은 부분을 쓰려 했지만 정작 보고싶은 장면은 나오지도 않음ㅋ
은월은 최근,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에 없는데 자꾸 그에게 아는 척을 하며 달라붙는 이들 때문이었다. 그들은 대체 어떻게 그가 있는 위치를 아는 건지 뜬금없이 엉뚱한 곳에서 튀어나오곤 했기 때문에 약간 공포감까지 들 정도였다.
"은월! 오늘도 정말 좋은 날이야. 그렇지?"
지겹지도 않은지 오늘도 갑자기 허공에서 튀어나온 금발의 잘생긴 청년이 은월에게 장미꽃을 내밀며 말을 걸었다. 내용은 일상생활에서 관심있는 상대에게 말문을 트기 위해 종종 쓰이는, 나쁘지 않은 멘트였지만 대상이 잘못됐다. 은월은 그에게 관심이 없었기에 대충 흘려들으며 대꾸했다.
"알게 뭐냐. 또 어디서 튀어나온거야? 게다가 내 이름은 대체 어떻게 아는거고?"
"너의 아름다운 빛을 발견하지 못하는 편이 더 이상한데~ 어디서 나타난 건지는 신경쓰지 말고 같이 차라도 한잔 하겠어?"
뺀질거리는 웃음이 짜증났지만 은월은 그보다 그의 말에 인상을 썼다. 이성의 상대에게 던지는 전형적인 멘트가 재수없었던 탓이었다.
"너같은 놈이랑 차를 마실 시간따윈 없다."
"이런, 냉정하시기는. 그렇다면 나와 언약을 맺는 게 어때?"
"해줄까 보냐. 그보다 요구사항 이상하다고."
집을 나오기 전에 분명 그들에게 말리지 말아야지 다짐을 하고 나왔는데 어느 새 또 그의 페이스에 휘말려 있었다. 은월도 마이페이스라면 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편이었건만 그 다짐이 무색하게도 그가 등장하자 마자 그의 페이스에 말려버렸다. 은월이 질색하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그에게 치근덕 대던 청년은 또 다른 청년에게 제지당했다. 상냥해 보이는 갈색머리카락에 부드러운 눈웃음을 치던 그는 먼저 와서 은월에게 수작을 걸던 금발을 나무랐다.
"그만둬. 은월이 곤란해 하잖아."
"시발. 넌 또 어디서 튀어나오는 거야"
스토커 시리즈 중에 가장 양심적인 사람으로 그를 평가해 왔던 은월이지만 어쩐지 나사가 하나 빠진듯 한 그의 행동에 질색할 수 밖에 없었다. 그가 갑자기 담벼락에서 불쑥 튀어나오며 말을 걸었던 탓이었다. 담벼락 모퉁이에서 튀어나온 것을 착각한게 아니냐 할 수도 있었지만 은월의 시력엔 문제가 없었으므로 그가 튀어나온 곳은 모퉁이가 아닌 담벼락의 중간이 맞았다. 심지어 그가 튀어나온 곳은 아직 문 같은 것이 달려있었기에 은월은 그것에 대해 깊게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앗, 그렇지. 여기에선 이게 신기한거였지...?"
잠깐 고민하던 갈색 스토커는(이름을 아직 모른다) 잠깐 고민하더니 갑자기 허공을 둥등 떠서 그의 주변을 맴돌았다.
"은월, 짜잔! 이것봐! 나 날아다닐 수도 있어! 나랑 같이 갈래? 이거 하는법 가르쳐줄게."
"허나 거절한다."
"어째서?!"
"따라갔다가 무슨 일을 당할 줄 알고?"
은월의 단호한 거절에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그였지만 작게 혀를 차는 소리를 놓치지 않고 들은 은월은 작게 욕을 내뱉으며 얼굴을 쓸었다. 스토커들이 나타난 지는 고작 열흘도 채 되지 않았건만 벌써 위에 구멍이 뚫린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조금 바꿔 말하자면 열흘이 조금 안되는 시간동안 은월은 스토킹을 당하고 있었고 그들에겐 은월이 이름을 알려준 적도 없으며, 그들의 이름이나 목적도 모르고, 제일 중요한 사실은 은월이 그들의 괴상망측한 등장에 익숙해져 버렸다는 사실이었다. 은월은 문득 울고싶어졌다.
사건의 발단이라고 해야 할까. 그들이 갑자기 나타나 은월의 장기에 애정공세를 펼치기 시작한 계기는 별거 없었다. 은월은 국제 신수고라는 이름을 가진 괴상망측한 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그들은 평소와 같은 그의 하굣길에 갑자기 나타나 청혼을 해왔던 것이었다. 은월은 신체 건장한 남자였으므로 당연히 그들의 청혼을 거절했다. 그에게 청혼한 스토커들 중 여성진은 아름다운 외모였기에 조금 망설여졌지만 뭔가의 코스프레같은 차림을 하고 있어서 단호히 거절했다. 그것밖에 없었다. 게다가 처음 만나는 사람과 갑자기 결혼이라니. 디즈니 공주도 그렇게 결혼하진 않는다. 하물며 평범한 남고딩인 은월이 머리에 총맞은 것도 아닌데 반할 건덕지도 없는 사람들의 청혼을 받을 리 없었다. 게다가 은월은 귀여운 여학생과의 알콩달콩 연애생활을 꿈꾸고 있었으니 더더욱 정체가 수상한 그들과 결혼할 가능성이 없었다.
그것 뿐이었는데, 은월은 지독한 스토커들을 주렁주렁 달고 말았다. 그것도 다섯이나. 처음엔 화도 내봤지만 그건 그들을 이상한 쪽으로 자극한다는 것을 깨닫고(자신들에게 화를 낼 정도로 은월과의 사이가 가까워 졌다며 기뻐했다.)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목격자가 없는데다 신고가 접수된다 하더라도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그걸 잊어버리는 경찰들에 은월은 또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그리고 그들이 나타날 때마다 최대한 대꾸를 하지 않으려 했지만 늘 실패하고 있는 중이었다.
은월은 영웅즈 이름 모름. 이유는 저쪽세계에 깊이 관여하지 말라는 하인즈의 당부를 쓸데없이 지키고 있기 때문인데 스킬을 너무 자연스럽게 쓰고 있어서 실패.
약간 나사빠진 영웅즈.
메이플 세계의 은월은 죽었고 은월이를 안쓰럽게 여기던 메이플 여신님이 기억을 주섬주섬 모아서 되찾아줌.
내가 보고싶었던 장면은 이 이후 영웅즈가 운명의 전학생이 되고 은월의 멘탈이 탈탈 털리는 거였는데 나오기도 전에 의지가 사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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