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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이거 안썼다
식인의 요소가 들어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혐오를 느낄 수 있으니 보시는 데에 주의해 주세요.
다리
팬텀은 식탁 위에 올려 앉힌 그의 오른쪽 다리를 들어 눈앞으로 가져갔다. 적당한 근육이 잡혀 탄탄한 다리였지만 그 부드러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온갖 보석을 장식하던 그 어떤 벨벳보다 단연코 환상적인 촉감이었다. 가장 먼저 그의 냄새를 코 안 가득히 머금었다. 바람의 냄새를 닮은 그 허무할 만큼 아련한 향기가 눈물이 날 정도였다.
팬텀은 한참이나 은월의 냄새를 한껏 음미하다가 혀를 내밀어 망사스타킹이 짓누른 탓에 살짝 튀어나온 살을 조심스럽게 핥았다. 와플마냥 벌집모양으로 무늬가 새겨진 여린 허벅지살이 달콤했다. 이대로 한입을 깨물면 정말 메이플 시럽을 뿌린 와플처럼 달콤한 맛이 입안을 휘감을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은월이 아파하는 것은 싫었기에 조금 아플 정도로만 살짝 깨물었다.
"...윽."
낮은 신음소리. 팬텀은 순식간에 방금 전에 했던 생각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 살을 한 입 가득히 씹어 삼키면 분명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환희에 젖어들 거라고 확신했다. 그는 몸을 작게 떨며 한 번 더 은월의 허벅지살을 피가 배어나올 정도로 강하게 깨물었다. 조금 전보다 강해진 신음소리가 순식간에 팬텀을 황홀경으로 끌어올렸다. 그의 숨이 거칠어졌다.
은월은 떨리는 눈으로 묶인 손을 몇 번 움칠거렸다. 헐렁하게 묶인 끈은 조금만 더 몸부림치면 풀릴 것 같았다. 팬텀의 두 자안은 이미 제 정신이 아닌 그의 상태를 대변해 초점이 나가 있었기에 탈출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팬텀은 자신이 은월의 허벅지에 낸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집요하게 핥아댔다. 상처를 헤집는 팬텀의 혀에 은월의 허벅지의 근육이 떨렸다. 은월이 허벅지에서 오는 고통을 참으며 팔을 흔들다가 결박을 거의 다 풀게 되었을 쯤, 망사스타킹을 찢은 팬텀이 입을 크게 벌리고선 은월의 허벅지 살을 크게 베어 물었다. 강한 치악력으로 허벅지의 부드러운 살을 뜯어내 씹는 팬텀에 의해 은월은 탈출을 하려던 것도 잊고 비명을 지르며 화려한 식탁 위로 쓰러져 부들부들 떨었다. 까슬한 식탁보에 얼굴을 비비며 신음을 내던 은월은 팬텀이 다시 한 번 자신의 허벅지살을 물어뜯는 것을 보고 몸을 떨었다.
"팬텀!! 그만 해! 대체...!!"
은월이 소리 지르든 말든 팬텀은 그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다. 과거에 존재했던 행복과, 현재의 열정, 미래로의 모험심 등이 은월의 살점 한 입에 전부 들어 있었다. 그것은 두텁고 살벌한 경비를 뚫고 지나가는 것보다 짜릿했으며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보석을 훔치는 것보다 성취감이 가득했다. 은월의 억눌린 비명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은월이 아파하는 것은 싫다고 했던 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의 오감은 온통 은월의 살점에 쏠려 있었다. 향긋한 바람의 향기를 머금은 살내음이 섞여서 코를 충족시켰고 광희에 젖어들 정도로 달큰한 살점이 미각을 두드렸다. 은월은 입술을 깨물며 비명을 삼키느라 정신이 없었다. 겨우 두 번을 뜯어 먹혔을 뿐이었다. 겨우 두 번. 하지만 은월은 동료가 자신의 살을 뜯어먹는다는 상황에 충격을 받고 그 허벅지에서 퍼지는 끔찍한 고통에 제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게다가 팬텀의 눈을 보니 그 두 입에 만족할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은월은 필사적으로 손을 움직여 결박을 풀어내 팬텀의 잘빠진 얼굴을 짓뭉개듯 후려갈겼다. 그가 가한 충격으로 팬텀이 넘어진 틈을 타 은월은 식탁에서 내려와 봐두었던 출구를 향해 내달렸다.
허벅지에선 피가 질척하게 흘러내렸고 상처에선 말할 수도 없을 만큼 강한 고통이 몰려왔지만 일단 탈출하는 게 먼저였으므로 은월은 이를 악물고 다리를 질질 끌며 달렸다. 하지만 그는 몇 발자국 달리지도 못한 채 팬텀이 던진 카르트에 팬텀이 먹지 않은 왼다리의 발목에 카르트가 정확히 명중했고, 카드는 그의 단련된 근육을 깔끔하게 잘라냈다. 순간적으로 가해진 강한 힘과 잘린 힘줄에 의해 은월은 바닥에 나뒹굴었다. 출구가 코앞이었지만 두 다리가 못쓰게 됐으니 탈출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절망이 조금씩 은월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팬텀은 입가에 누구의 피인지 모를 것을 훔치며 느긋하게 걸어와 은월을 안아 올렸다.
"이런, 은월. 날 두고 어딜 가려는 거야?"
망사스타킹은 찢어져 있었고 짧은 스커트가 엉덩이를 드러내 남세스러웠지만 은월은 그걸 무시한 채 아까 팬텀을 때렸던 그 부분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팬텀은 치사하게 때린 곳을 또 때린 은월의 손속에 조금 휘청거렸지만 역시 딛을 곳조차 없이 급하게 내지른 주먹은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아 금세 회복하고 은월을 향해 웃었다.
"은월. 계속 그렇게 사랑스럽게 굴면 꽤 좋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겠지?"
팬텀의 화려한 미모에 어울리는 웃음에도, 은월은 얼굴을 일그러트리고 욕설을 내뱉었다.
"개발바닥 핥는 소리 말고 풀어주기나 하시지? 네가 식인을 하는 것은 딱히 말릴 생각은 없지만 동료인 날 그 대상으로 보는 것은 비인간적인 처사라고 생각하지 않나?"
"비인간적이라...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너의 이 향기, 이 맛, 그 표정, 모든 것이 날 황홀하게 해. 아마 비인간적이라고 외치던 놈들도 너의 이 달콤한 맛을 한번 보면 상관없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물론 널 맛보게 두진 않겠지만."
"미쳤군. 정말 미쳤어!"
팬텀은 은월의 비명 같은 외침에도 소리 내어 웃으며 그의 침실로 이동했다.
이 후로 메챠쿠챠 섹스 했다!
새우님께 드림!